몽골 고원 호수가 사라진다…황사 폭풍 더 심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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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이 촬영한 중국 네이멍구 북부 러시아 국경 근처에 위치한 신카이 호수. 사진 왼쪽부터 2001년, 2004년, 2006년의 모습. 1987년에는 면적이 67㎢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말라버렸다.

몽골 고원(Mongolian Plateau)의 호수들이 빠른 속도로 말라붙어 모래밭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로 밀려오는 황사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8일(미국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몽골 고원의 호수 건조 상황을 담은 중국 학자들 연구논문 소개했다. NASA의 인공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분석한 이 연구논문은 베이징대학과 중국과학아카데미 소속 연구자들이 작성했으며 지난 2월 미국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몽골고원 호수의 전체 면적은 1980년대 4160㎢에서 2010년에는 2900㎢로 30%가 감소했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 광업·농업 활동 증가 탓으로 분석됐다. 면적이 17.6% 감소한 몽골보다는 중국 네이멍구(내몽고)가 34% 감소해 상황이 더 심각했다.

면적 1㎢가 넘는 호수는 785개에서 577개로 줄었다. 사라진 208개중 145개는 네이멍구에, 63개는 몽골 쪽에 있던 것이다. 면적 10㎢ 넘는 호수도 숫자가 30% 감소했다.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네이멍구 북부의 신카이 호수는 1987년에는 면적이 67㎢이었는데 현재는 완전히 말라버렸다.

호수가 사라지는 원인으로 지목된 네이멍구의 석탄 광산은 2000년 156곳에서 2010년 865곳으로 급증했다. 또 관개농지 면적은 1970년대 6600㎢에서 2010년 3만㎢로 늘어났다.

몽골고원은 몽골과 중국의 네이멍구자치구를 합친 광범위한 지역이며 면적이 272만㎢(남한의 약 27배)이고 평균 해발고도가 약 1000m에 이른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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