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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차관보 "사드는 북 미사일 막을 결정적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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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로즈 차관보

미국 국무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담당하고 있는 프랭크 로즈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가 7일(현지시간) “사드는 북한 미사일에 대처하는 결정적 전력”이라고 밝혔다.

로즈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MD)’ 관련 세미나에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현재 한·미 간에 사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앞으로 협상하게 된다면 사드는 북한의 노동·스커드 미사일에 대처하는 결정적 전력”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결정도, 협의도 없음을 밝히면서도 사드는 남한을 타격하는 북한의 단거리·중거리 미사일을 막는 핵심 수단임을 강조해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일레인 번 국방부 핵·MD 담당 부차관보도 “한·미 간에 사드를 놓고 공식 협의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중국이 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번 부차관보는 “사드는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한국에 사드를 제공할 의사를 밝혔고 이후 양국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2박3일 일정으로 9일 한국을 찾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한민구 국방장관 회담에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가 의제로 포함돼 있지 않다고 국방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취임 이후 처음인 카터 장관의 한국 방문은 미국의 확고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는 자리이자 한반도 평화와 안보 유지에 대한 미국 조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라며 “양국 장관 회담에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의 연합 억제력과 방어력 강화 방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따른 일정과 이행 상황, 한·미 전략동맹 2015(SA2015)를 대체하는 문서 작성을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방한했던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사드를 직접 거론하지 않는 대신 한·미 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호환이나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 체계’(IAMD)를 언급했던 만큼 카터 장관 역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할 가능성은 있다. 카터 장관은 10일 오전 국방장관 회담에 이어 오후엔 미국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평택 2함대에 있는 천안함을 찾아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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