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밟는 악질 반칙' 사간도스 김민혁, 4경기 출전 정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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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 얼굴을 밟는 악질적인 반칙을 범해 논란을 일으킨 일본프로축구 J리그 사간 도스의 수비수 김민혁(23)이 4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8일 "일본 J리그 규율위원회가 7일 김민혁의 반칙이 매우 악질적인 행위라고 판단해 4경기 출전 정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김민혁은 지난 3일 가시마 앤틀러스와 J리그 4라운드 후반 36분 몸싸움에서 밀려 쓰러진 상대선수 가나자키 무의 얼굴을 왼발로 밟았다.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TV 중계화면에 김민혁이 의도적으로 상대 얼굴을 밟는 행위가 잡혔다.

일본 축구팬들은 "김민혁이 일본 J리그 사상 최악의 반칙을 했다"며 분노했다.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 오기미 유키(28·토르비네 포츠담)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회적으로 인간적으로 축구선수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축구선수인 이상 자신도 어떤 입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0이 아니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국내 팬들도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가시마는 지난 6일 J리그 징계위원회에 김민혁의 추가 징계를 요청했고, 가시마 관계자는 지난 7일 "가나자키의 얼굴에 아직 축구화 스터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만일 눈을 밟혔다면 실명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J리그는 해당 영상을 분석한 뒤 김민혁과 심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간도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나자키와 가시마 관계자 모두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보낸다.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단 전체가 하나가 돼 철저히 지도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숭실대 출신 김민혁은 지난해 사간 도스에 입단해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고,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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