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홈네트워크 시장 선점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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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IBM.HP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 구축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네트워크 접속과 이동성.휴대성을 강조한 무선랜기능 내장 노트북, 스마트디스플레이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데스크탑을 홈네트워크 중심 기기로 개발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또 포켓PC.핸드헬드PC로 불리는 개인휴대단말기(PDA)에 통신기능을 추가해 유비퀴터스 시대의 핵심기기로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이런 제품은 제조 업체의 기술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이에따라 윈도와 같은 운영체제.모바일 칩셋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선(線)이 필요없다=유비쿼터스 컴퓨팅 기기로 최근 주목받는 것이 센트리노 노트북이다. 별도의 랜카드 없이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랜 기능을 내장하고 전용 모바일 칩셋을 장착한 컴퓨터다. 전원 공급이 제한된 실외나 이동중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각 업체들은 기존 제품 보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싱크패드 T40 등 9종의 센트리노 노트북을 선보인 LGIBM은 기본 장착된 배터리로 6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2차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할 경우 모두 1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센스X10 센트리노 노트북은 14.1인치의 화면에 두께 23.8mm.무게가 1.8kg로 들고 다니기가 편리하다.

삼보컴퓨터도 최근 15인치의 대화면을 가진 센트리노 노트북을 선보였으며 소니도 기본 배터리만으로 7시간 사용이 가능한 센트리노 노트북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노트북 사용자 대부분이 유선접속 또는 랜카드를 사용해 네트워크에 접속하지만, 가격이 지금보다 싸지면 앞으로 무선랜 내장형 노트북이 시장의 중심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HP와 대만의 에이서 등이 지난해 말 선보인 태블릿PC도 최근 센트리노 기술과 결합되면서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기로 더욱 관심을 모으는 제품이다.

태블릿PC는 착탈식 키보드.필기 인식 등의 기능을 갖춰 한 손에 들고 다니며 메모장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최근 일본 마쓰시다가 무선랜 내장의 센트리노 기술이 적용된 태브릿 PC를 선보였다. 앞으로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들도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데스크탑=삼보컴퓨터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4월 스마트디스플레이 '프리앙'을 선보였다. 무게가 6백80g인 프리앙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된 PC와 무선으로 연결돼 PC의 기능을 그대로 가진 채 움직이면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모니터'다. 따라서 PC가 설치된 방안 뿐 아니라 침대에 누워서나 TV를 보면서 또는 부엌에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현재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개발중이며, 올 연말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가전업체들과 제휴해 스마트디스플레이로 집안의 각종 가전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노트북에 비해 갖고 다니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데스크탑은 가정내 각종 기기와 연결해 사용하는 홈서버로서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LGIBM은 올해초 액세스포인트(AP)를 내장하고 랜카드가 탑재된 노트북 등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멀티넷X를 선보였다.

◇PDA도 빠질 수 없다=개인휴대단말기(PDA)는 무선통신.컴퓨팅 기능이 강화되면서 유비쿼터스 시대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도 첨단 기능을 갖춘 PDA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한국HP 퍼스널시스템 그룹장 이홍구 전무는 "PDA는 비행기를 기다리거나 호텔방에 앉아서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주머니속 사무실'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PDA가 통신기능을 강화하고 휴대 전화가 컴퓨팅 기능을 갖춰나가면서 두 기기사이의 구분이 없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HP.셀빅 등이 PDA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5인치 화면에 고속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PDA '넥시오'를 선보였다. 최고 11Mbp까지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무선랜 모듈(기능단위부품)과 차량항법장치 등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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