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옴부즈맨 코너] 돌아온 김상득, 공감 스토리로 일상 돌아보게 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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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호 30면

3월 29일자 중앙SUNDAY S매거진에 그가 돌아왔다. 창조론, 진화론과 함께 ‘매너론’ 이라니. ‘김상득의 행복어 사전’에 담긴 그의 매너론이 어찌나 사실적이던지, 마치 내가 그 버스에 타고 있는 것만 같다. 가끔 혼잣말로 되새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공감 가는 일상 속 스토리가 한 주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이번호는 ‘싱가포르 배우기’ 특집이다. 2면 사설 ‘리퀀유에게 배우는 한일 외교의 해법’은 있다. 국익 우선의 실용외교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실리적인 ‘투트랙’ 전략은 6면 스페셜 리포트에서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다자주의 안보시스템이라는 틀 속에서 자국의 입지 강화 전략으로 미국과 중국을 모두 활용하는 용미용중(用美用中), 특정 강대국과 강력한 동맹 대신 다자주의를 고수하면서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헤징(Hedging) 전략까지 싱가포르 따라잡기 완결편이다. 31면에 게재된 ‘단호와 절제 필요한 대일 외교’까지, 국익추구 외교에 대한 훈수가 도처에 눈에 뛴다.

8면의 불법브로커 성형 관광 관련 기사를 보며 안타까웠다. 한류 이후 중국관광객 중심으로 성형 수요가 급증했다는 얘기가 들린 지 이미 오래다. 유명 면세점이나 백화점에는 성형시술 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한채로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이 띈다. 그런데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해외 환자 중 13%만이 정식등록업체를 통해 시술을 받고, 대다수는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나 성형 관광 패키지 상품을 통해 입국한다고 한다. 불법 브로커가 이렇게 난립하면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쌓일 수 밖에 없고, 결국 해외환자들이 발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사실이 잘 지적되었다.

21면 젠사르 테크놀러지 CEO와의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당신과 다른 사람을 채용하라’.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한국 기업에는 그 기업만의 특정문화와 인재상이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와 달라야 업무에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된다”며 “현재 역량보다 직원들의 미래 잠재능력 파악에 힘써야 한다”는 말을 듣고 보니 ‘인사가 만사’라는 이치는 전세계 리더십의 공동 숙제인 것 같다. 최고경영자 커뮤니케이션의 50%는 비언어적인 제스처라고 한다. 사무실에서 짓는 미소와 손짓 하나가 직원의 잠재력 분출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

헬스면에 소개된 디톡스 방법과 멸치 이야기는 제철 보양식 같다. 잠깐 잊고 있던 상식이지만 팔꿈치로 쿡 찔러 자각 시켜주는 꿀팁. 중앙SUNDAY의 묘미다. 봄맞이 집 청소에 맞춰 몸 청소도 필요하다는 타이틀처럼, 디톡스로 몸과 마음 모두 재부팅이 필요한 4월에 적절한 기획이었다.



임명옥 코콤포터노벨리 CEO. 이화여대 불문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나왔다. 홍보컨설팅, 위기관리 시뮬레이션, 미디어 트레이닝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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