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대화 재개되면 북 억류 국민 송환 의제 올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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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최근 북한 당국에 체포된 김국기·최춘길 씨를 포함한 우리 국민 3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다양한 외교채널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31일 말했다. 정부는 지난 30일 우리 국민 북한 억류 상황과 관련해 통일부·외교부 등 당국자들이 참석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익명을 전제로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번 조치가 반인권, 반인도주의 처사라는 점을 확인하고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북한에 재차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국제적십자위원회를 비롯한 국제기구 및 북한 주재 공관 보유국 등 외교채널을 통한 조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민의 조속한 석방과 송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다 강구할 것"이라며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된다면 이 분들의 석방과 송환을 의제로 올려서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한국 국민 2명 억류하고 이들을 "국가정보원 간첩"이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분자"라고 주장했다. 남측 정부는 이를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반인권 행위"라 일축하며 송환 요구 통지문을 보냈으나 북측은 수령을 거부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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