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수질·생태 되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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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 담양댐하구 둑 130㎞ 구간 중 71개 지점에 대해 매주 수질을 검사해 분석하고 있는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 [연합]

전남도와 영산강 유역 시.군 및 시민단체가 영산강 살리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산강의 수질과 생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전남도는 23일 박준영 지사가 전문가들과 함께 배를 타고 영산강 수질 탐사를 한다.

또 영산강 유역 10개 시.군의 환경단체로 구성된 영산강살리기운동본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2일 담양에서 범 시민운동 발대식을 한다.

◆ 배 타고 탐사=전남도는 23일 오전 무안군 몽탄대교~영암군 나불도 선착장 23㎞ 구간을 탐사한다.

이날 탐사에는 박준영 전남지사와 환경부 관계자, 영산강 유역 지방자치단체 시장.군수, 환경단체 대표, 수질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가한다.

배를 타고 수질을 직접 살펴보고 오염도 검사도 한다. 또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대책을 모색하는 선상 토론회를 연다.

전남도는 영산호를 준설하고 오염 하천에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의견을 종합해 영산강 살리기 특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영산호에선 목포해역방어사령부 소속 해난구조대원 등 200여명이 수중 쓰레기 치우기를 한다.

◆ 영산강 살리기=영산강유역환경청은 하천 유지 용수 확보에 노력하기로 했다. 담양.장성.광주.나주댐의 하천 유수량을 확보, 갈수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주로 흘려보내 영산강 생태계 회복을 꾀하기로 했다. 탐진댐 운영으로 추가 활용이 가능해진 주암댐 도수량 20만t도 영산강 하천 유수량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둔치 610만평에서 농사짓는 것을 단속하기로 했다. 둔치에서는 주민들이 대부분 무단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비료.농약를 마구 뿌려 수질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환경청은 지난해 11월 광주과학기술원 김준하 교수팀과 공동으로 영산강 줄기 120㎞ 탐사에 나서 영산강 살리기 대책을 모색해 왔다.

영산강 살리기 운동본부 서희열 사무총장은 "수질이 나쁜 곳은 5급수로 떨어진 영산강을 살리기 위해 광주시.전남도.영산강유역환경청.농업기반공사.연구기관.시민단체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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