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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출근길 "대체버스 이용율, 예상치의 4분의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역) 개통한 후 첫 출근날인 30일 오전은 예상대로 혼잡했다. 하지만 혼잡을 예상한 시민들의 출근시간이 분산되면서, 극심한 출근 대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서울시 김인철 대변인도 9호선 출근 상황에 대해"시민들이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서는 등 승객 분산이 효과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혼잡도 완화대책으로 투입한 무료 급행버스의 이용률은 저조했다.

평일 아침 평균 혼잡도가 240%(수송가능 인원의 2.4배)에 달하는 염창역은 9호선 혼잡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급행열차가 서는 역인데다 베드타운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오전 6시부터 많은 시민들이 역으로 밀려들었다. 혼잡을 우려해 출근길을 서두린 시민이 적지 않았다. 시민 김효은(29)씨는 "7시가 넘으면 너무 힘들거 같아 평소보다 40분 정도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가양역에서도 오전 6시 30분이 되자 승강장의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승객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열차에는 앉은 사람과 선 사람의 수가 비슷해졌으나 저마다 잡을 곳을 찾고 서로 부딪히지 않게 배려해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7시를 넘어서자 역과 열차가 붐비면서 열차를 타지 못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 속에 억지로 몸을 구겨 넣는 승객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안내에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승객 정민철(33)씨는 "지하철 혼잡도가 더 극심해진 것 같다"며 "앞사람과 밀착해 더워서 혼났다. 그래도 빨리 가는게 중요하다. 여의도서 다 내리니 계속 타고 다닐 생각"이라고 했다.

주말 내내 서울시가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대체 직행버스 이용도는 높지 않았다. 급행순환버스(8663번)가 출발하는 가양역 10번 출구는 오전 7시경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2~3명에 불과했다. 텅텅 빈 좌석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버스는 출발했다. 여의도 직장인 김모(39·여)씨는 "어디서 어떻게 타는지,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직행버스가 무료인 것도 여기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직행버스 이용객은 오전 7시부터 8시 15분까지 약 130명으로 예상치(500명)의 26%에 머물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6시 지하철 9호선 개화 관제센터를 찾아 주요 환승역 안전요원 배치와 대체 직행버스 준비 상황을 차례로 점검했다. 서울시는 전날 무료 전용버스를 약 100대까지 대폭 증차하고, 특히 출근 전용 급행버스 8663번을 15대에서 19대로 늘렸다. 또 안전사고 우려가 커짐에 따라 당초 30개역 91명이었던 안전관리요원을 46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도 김포공항, 가양, 염창, 당산, 여의도, 고속터미널역에 소방력 70명과 구급차 6대를 배치했다.

김나한 기자, 김지은(인하대 건축학) 인턴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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