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신드롬이란, 천재라고 좋아만 할 일 아냐 "기업에서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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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신드롬이란 [사진 중앙 포토]

아폴로 신드롬이란 무엇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폴로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돼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폴로 신드롬이란 뛰어난 천재들이 모인 집단에서 오히려 성과가 낮게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영국 경영학자 메러디스 벨빈이 『팀 경영의 성공과 실패(Management teams:why they succeed or fail)』 책에서 이 신드롬을 처음 소개했다. 이 책은 국내엔 『팀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벨빈은 영국 헨리 경영대에서 팀 역할 이론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집단을 만들어 그 성과를 평가했다. 그의 연구팀은 두뇌가 명석한 이들로만 구성된 집단을 만들어 ‘아폴로 팀’이라 이름붙이고 뛰어난 성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약 10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연구팀의 기대와 달리 아폴로팀은 극히 낮은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아폴로 신드롬이란 [사진 중앙 포토]

벨빈 연구팀은 아폴로 팀은 통제하기 어렵고 툭하면 소모적 논쟁을 일삼았으며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폴로 팀원들은 서로 자신이 생각을 팀원에게 설득하기 위해 논쟁을 벌였고, 그 누구도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연구자들은 “(아폴로 팀의) 팀장이 팀원들의 행동을 촉발하는 추진자형 리더인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의심과 회의가 많은 반면 지배욕이 약간 낮고 현실적인 문제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벨빈은 “아폴로 우주선을 만드는 일과 같이 어렵고 복잡한 일일수록 명성한 두뇌를 가진 인재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사례에서는 뛰어난 자들만이 모인 조직은 정치 역학적인 위험을 갖고 있다. 아폴로팀과 같은 우수 인재 집단일수록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가정 하에 연구를 진행했으나 아폴로팀의 전반적인 성과가 별로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벨빈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조직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을 때 가장 높은 성과를 낸다”고 결론지었다. 뛰어난 인재들만 모인 집단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맡은 바의 역할을 나눠 책임지며 ‘팀워크’를 발휘하는 집단이 가장 큰 성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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