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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Times ‘코너 오피스’] ‘너와 다른 사람을 채용하라’

중앙일보

입력

비벡 굽타(사진)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 젠사르 테크놀러지(Zensar Technologies)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 ‘나와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업무에 있어서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 또는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사람’은 같이 있기 편할지는 몰라도 업무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작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도력이 뛰어났을 듯 하다.
“아니다.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아버지가 일 때문에 전근을 많이 다녔다. 따라서 나도 고등학교 때까지 전학을 여러 번 했다. 학교에서나 모임에서나 리더가 될 여건이 되지 않았다. 다만, 어린 시절 내내 어느 분야에서건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그들의 좋은 점을 본받고 내게 부족한 부분은 열심히 따라가며 채워나갔다. 그런 도전이 늘 즐거웠다. 그런 노력은 대학 시절에도 계속됐다.”
-부모님의 영향은 어떤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대학생일 때 돌아가셨는데 여전히 본받고 싶은 분이다. 아버지는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서 많은 존경을 받았다. 심지어 돌아가신지 20, 30년 후까지도 그렇다. 아버지와 같이 일을 했던 분들을 만나면 ‘당신 아버지는 매니저로서 대단히 훌륭한 분이었다. 우리에게 엄격했지만 위대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친근하고 재밌는 분이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친밀함은 허용하지 않았다. 코치이자 친구였지만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관리자가 됐을 때 스스로 ‘내가 아버지처럼 될 수 있을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20년 후에도 나를 존경한다 말하고, 나와 함께 일했던 시간이 즐거웠다고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는 진심으로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
-관리자로서 일찌감치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내가 초급 간부 시절이었을 때 부서에 대학을 갓 졸업하고 들어온 젊은 여직원이 있었다. 어느 날 그녀가 사무실로 찾아와서는 "판매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판매 업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이 됐다. 과거 내 경험으로 볼 때 판매는 대단히 거칠고 힘든 일이기 때문에 여성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격 요건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달 그녀를 불렀다. "판매는 대단히 힘든 일이다. 네가 그 일을 증오할 날이 반드시 온다. 그래도 해보겠느냐"고 했다. 그녀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판매 업무를 줬다. 그녀는 대단히 뛰어난 성과를 냈고 회사 내 최고의 판매 사원이 됐다.
그 일은 내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다는 편견에 가득 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 이후 난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줘야한다 주장하는 양성 평등론자가 됐다.
-직원을 이끌면서 배운 또 다른 교훈이 있다면.
“최고경영자 커뮤니케이션의 50%는 비언어적이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 심지어 사무실에서의 미소하나 까지 중요하다. 매니저는 행위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
-어떻게 직원을 채용하는가.
“첫째, 나와 다른 사람을 채용하려 노력한다. 내 복제품을 원하지는 않는다. 나와 비슷하면 금방 친해지고 같이 잘 지낼 수 있겠지만 그런 이유로 직원을 뽑아서는 안 된다. 일정한 분야에서는 나와 다른 사람, 나보다 뛰어난 인물을 뽑기를 원한다. 그래야 업무에서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둘째, 그 사람이 현재 보이는 성과보다는 잠재력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사내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을 때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기보다는 사내에서 잠재력이 있는 인물에게 ‘네가 한 번 해봐라’고 격려하고 일을 맡긴다.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외부 인사를 데리고 와야 할 때는 평판 조회를 철저히 한다."
-채용 인터뷰에 주어진 시간이 단 몇 분밖에 없다면 무엇을 묻겠는가.
“3분 동안 당신 자신에 대해 말해보라고 할 것이다. 그의 성향과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 나오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보다 위험을 감수하라고 말하고 싶다. 젊었을 때는 실수를 해도, 심지어 아주 큰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 여러 길을 걸어 볼 수 있다. 또 조직에서 해 볼 수 있는 모든 일을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다 해보는 것이 좋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멀리 봐야 한다. 누군가 ‘이 일을 해볼 사람’하고 물으면 누구보다 먼저 손을 들어라.

애덤 브라이언트 뉴욕타임스 기자

정리=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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