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특검팀은 22일 이근영(李瑾榮)전 금융감독위원장에 대해 특경가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李씨는 산업은행 총재로 있던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4천억원이 대출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같은 달 현대건설에 여신 한도를 초과해 1천5백억원을 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李씨측 변호인은 "특검팀이 밝힌 배임 혐의 모두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임동원(林東源)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 당시 국정원이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금 2억달러를 북한에 보내는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날 자정 무렵 林 전 원장을 일단 귀가시킨 뒤 23일 다시 불러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강주안.이수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