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중퇴자'로 데뷔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 박사학위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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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 중퇴자(The College Dropout)’라는 제목의 데뷔 앨범으로 미국 대중음악계에 진출해 성공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37·사진)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니예 웨스트는 최근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카고 예술대학(SAIC)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밝혔다. 시카고 예술대학은 미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손꼽힌다. 이 학교의 학위 수여식은 오는 5월에 열릴 예정이다.

 시카고 예술대학이 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본업인 작사·작곡이나 랩, 음반 제작 외에도 카니예 웨스트는 뮤직 비디오 제작·패션·디자인에서도 재능을 나타냈다. 그는 루이비통·아디다스·나이키 등의 유명 신발 브랜드 제품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패션과 디자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는 종종 대학에 강연도 나간다. 런던에 있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CSM),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등에서도 강연했다. 주간지 ‘피플’은 “카니예 웨스트는 그래미상을 21회, 빌보드 음악상을 4회 수상했고 흑인 지위향상협회(NAACP)가 주는 상도 받았지만 명예박사 학위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1997년 시카고에 있는 아메리칸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 미술 전공으로 입학했다가 시카고 스테이트대학 영문과에 편입했지만 음악을 하기 위해 중퇴했다. 2004년 2월 내놓은 데뷔 음반 ‘대학 중퇴자’는 실제로 대학 중퇴자인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 뒤 2005년 2집 ‘뒤늦은 등록’과 2007년 3집 ‘졸업’ 등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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