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캐디 성추행 박희태 석좌교수 재임용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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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가 골프장 캐디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 결정을 결국 철회했다고 16일 밝혔다.

건국대는 이달 초 박 전 국회의장을 석좌교수로 재임용해 학생들의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학내 대자보를 통해 “박 전 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으로 학교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징계위원회를 열라”고 요구했다.

건국대 측은 15일까지도 “무보수 명예직이고 재판이 진행 중이라 절차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박 전 의장이 스스로 재위촉을 사양해 위촉을 철회하기로 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이 석좌교수 재위촉을 사양했기에 대학에서 위촉 철회의 행정절차를 완료했다”면서 “오랜 법조 경륜과 업적, 학교발전 공헌 등을 고려해 학교가 나서서 초빙했었는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켜 매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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