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장 인준 받은 이종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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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종욱(사진)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 당선자는 21일 사스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 다음은 李당선자와 일문일답.

-사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이 또 생길 것으로 보나.

"지난 30년간 새로 생기거나 사라졌다가 다시 생긴 전염병이 30가지나 된다. 사스가 마지막이 아니라 유사한 전염병이 계속 생길 것이다."

-사스 백신이 만들어질 것 같으냐.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전염되면서 별로 변하지 않는(변종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조사한 결과 다행히 사스 바이러스가 안정적이었다. 동물에게 이미 돌았던 것일 수도 있다.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빨라도 3~5년은 걸린다. 항체가 생겼다고 해서 예방이 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사스와 감기가 뒤섞여 공황 상태가 생길 수 있지 않은가.

"사스가 발병한 지 아직 1년이 안됐기 때문에 겨울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WHO 차원에서 사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사스 관련 부서를 강화하고 회원국의 분담금을 올리도록 하겠다. 2억달러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개도국의 전문가를 훈련시키겠다."

-한국에서 유독 사스가 번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래 체질이 다르다거나 마늘을 많이 먹어 사스에 안전하다는 식의 미신을 갖고 접근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담배규제협약이 시행될 수 있을까.

"시행되려면 40개국의 비준이 필요하다. WHO가 뒤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비준되도록 하겠다. 협약은 시작이다. 협약이 있어도 지키지 않으면 잡아들일 수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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