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졸업식 대통령상·국회의장상·대법원장상대일고동창이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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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등학교 동기동창생 3명이 서울대졸업식에서 영예의 대통령상과 국회의장상·대법원장상등을 나란히 수상하게 돼 화제. 화제의 주인공들은 25일 제38회 서울대 졸업식에서 전체수석을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는안창림군(22·자연대물리학과)과 국회의장상의 조강현군(22·농대 농학과), 대법원장상의 박병무군(22·법대 법학과)등 3명. 이들은 지난 80년 서울대
일고(5회)를 함께 졸업한 동기동창생들이다.

<고교때부터 ,선의의 경쟁적성맞는 학과선택…4년간 장학생>
안군은 평균평점 4·3점 만점에 4·1점으로 전과목 A학점을 받아 수석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조군과 박군도 각각 3·5점과 4·0점으로 대상의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모두 입학이후 줄곧 우등장학생으로 공부해 온 수재들 24일엔 모교인 대일고를 찾아 은사들을 만나보고『고등학교때부터 계열은 달랐지만 매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선의의 경쟁과 격려를 해온 다정한 동창생끼리 이같은 영예를 누리게돼 뭐라고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4 며 동창생 파이팅을 외쳤다.
안군은 고교재학시절 이과에서, 박군은 문과에서 각각 수석의 자리를 지겼었다.
안군은 또 80학년도 대학입시예비고사에서 자연계 전국수석을, 박군은 서울대입학본고사에서 전체수석을 각각 차지해 대일고를 신흥명문고교로 부각시킨 장본인 들이기도하다.
이들은 한결같이 대학진학때 자신의 적성대로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에 각자 전공분야에 애착을 가질수 있었으며 공부할 때 열심히 하고 놀때는 신나게 논다는 자세로 학업에 열중한것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의 비결이었던것같다고 말한다.
안군은 장차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어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이꿈. 현재 미국의 프린스턴·스탠퍼드등 4개 명문대학에 유학신청서를 내놓고있다.
또 박군은 대학3년때인 지난82년 전체5위로 사법고시에 합격, 지난달6일부터 사법연수원
에서 교육을 받고있다.
사법연수원생활이 끝나는 2년후에나 교수들과 상의해 장래의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조군도『대학4년동안 농업을 바라보는 기본적인시각을 얻은 것에 불과한 느낌』이라며『계속 공부해 농업과 농촌발전의밑거름이 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군은 조재명씨 (51·임업시험장 이용부장) 의1남2녀중 장남이고 박군은 박동정씨 (58동아건설부사장) 의 2남1녀중 막내로 비교적 윤택한 가정.
그러나 안군은 10년전상업을 하던 아버지를 여의고 석달전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잃어 곧 결혼할 누나와 전세집에서 단둘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있다. <이덕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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