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그룹 "NFC 결제되는 손목시계 2달 안에 출시"

중앙일보

입력

대표적인 스위스시계 기업인 스와치(Swatch)그룹이 애플·삼성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의 도전에 맞설 전략을 공개했다. 스와치가 생산하는 모든 시계에 근거리통신(NFC) 칩을 넣어 손목 흔들기 한 번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 등에 따르면, 닉 하이예크 스와치 최고경영자는 1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두 달 내에 NFC 기능을 탑재한 스와치 시계를 내놓겠다”고 공개했다. 하이예크 CEO는 “우리는 시계에 여러 스마트한 기능을 집어넣는 데 있어 세계 최고”라며 “손목에 올릴 미니 휴대전화나 만들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렴한 부품을 써서 중국인이든 미국 시카고에 사는 사람이든 모두 쓸 수 있는 NFC 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와치는 NFC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중국 은련카드(유니온페이)와 스위스은행과 협약을 맺었다. 주요 신용카드사와 협약도 추진 중인데 비자(Visa)가 유력하다. 스와치의 NFC 시계는 호텔에서 방 문을 여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하이예크 CEO는 애플워치의 출시에 대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더 이상 손목에 시계를 차는 사람이 많지 않은 미국에서 애플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만 해도 애플워치같은 스마트워치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스와치그룹의 중저가 시계 시장을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자 태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스와치가 스마트시계에 적절히 대응치 못하면 5억달러(5500억원)에 이르는 중저가 시계 매출을 애플 등에게 잠식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와치의 올해 매출목표는 103억 스위스프랑(11조5000억원)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