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헌금·절 시주 너무 많은편-한국갤럽연구소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종교에 대한 인식은 『교회와 사찰이 현금이나 시주를 지나치게 강조하며 성직자도 봉급생활자처럼 세금을 내야한다』고 나타났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소장 박무익)는 10일 전국 1천9백46명(18∼70세)의 남녀를 모집단으로한 면담조사결과 이같이 밝혀냈다.
조사결과 『종교단체의 정치·경제·사회문제 개입에는 반대의 입장(69%), 찬성은 14·6%뿐이다.
교회와 절의 시끄러운 타종에 대한 규제는 66· 8%가 찬성했다. 종교단체들이 신자의 시주나 헌금을 어디에 가장 많이 쓰고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응답은 ▲건물 (38%) ▲포교·전도(l8·4%) ▲자선·사회봉사(16·7%) ▲인건비·유지비 (14%)의 순이고 회사나 기업투자를 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1·2%나 된다.
시주와 헌금의 바람직한 용도로는 자선 및 봉사사업(62·8%)이 압도적이고 다음이 교육·문화사업(20%)이다. 지나친 헌금·시주의 강조경향은 65·8%의 반응을 보였고 성직자도 세금을 부담해야한다는 의견은 67·5%였다. 응답자의 다수 (73·3%)가 종교단체의 재단분쟁이 많다고 느꼈고 종교단체의 병원(70%), 학교건립(62%)등은 찬성했다.
갤럽조사 면담자들은 『개인은 종교단체에 얽매이기보다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종교적 믿음을 실천하면 된다』(89%)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요즈음의 종교단체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에게 해답을 못주고 있다는 비판이 56·5%인데 비해 긍정적 반응은 20·4%에 불과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