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막장드라마 수준 종북타령…여당의원 정신감정 해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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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새정치민주연합 수석사무부총장인 김경협 의원이 새누리당의 종북공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12일 열린 새정치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 “충분히 알아듣도록 타일렀음에도 새누리당의 종북타령은 막장드라마이자 거의 정신질환 수준”이라면서 “종북 타령하는 여당 의원들은 정신감정을 의뢰해봐야 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에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에게 지난해 말 국회 토론회 장소를 대신 빌려준 것과 관련해 여당의 공세를 받았다. 김 의원과 김기종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다.

김 의원은 “오래 전 토론회 장소 알선을 종북 배후라고 한다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테러단체이고 종북단체이며 그 대표는 종북의 수괴란 말이냐”며 “이를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은 뭔가”라고도 말했다. 이어 “과거 수년 전에 토론회 장소 알선해 준 것으로 종북 배우 운운할거면 피습장소로 사용된 세종문화회관을 지은 사람에게 그 책임을 묻는게 더 가깝지 않겠냐”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회의에서 “정작 미국은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또다시 해묵은 이념논쟁과 이에 따른 남남갈등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메카시즘적 공세가 아니라 소통과 서로에 대한 이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11일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야당을 ‘종북 숙주’라고 비난한 새누리당 의원 5명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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