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어린이, 유아동생 죽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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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두살된 어린이가 부모가 없는사이 생후 40일의 동생과 함께 놀다 동생의 입과 코를 비닐봉지로 틀어막아 숨지게했다.
지난 8일하오6시30분쯤 서울 수유1동 조모씨(66)집 건넌방에 세든 박모씨(29)의 둘째아들 (생후40일)이 맏아들 박모군(2)에게 입과코를 비닐봉지로 틀어막혀 숨져있는 것을 어머니 조모씨 (24)가 발견했다.
조씨는 이날 하오5시쯤 숨진 둘째아들의 옷을 사기위해 시장에 나갔다가 40분만에 돌아와둘째아둘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맏아들을 업고 시장에 갔다와보니 둘째아들이 숨겨있고 안방서랍안에 넣어둔 2만원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허위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시경 감식반까지 동원,현장을 정밀조사했으나 밖에서 사람이 침입한 흔적이 없고 도난품이 없어 조씨를 추궁끝에 맏아들의 실수로 둘째아들이 숨진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에서 조씨는 『처음부터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남편이 알면 혼이 날까봐 겁이나 허위신고를 했다』고 말했는데 경찰은 조씨를 허위신고로 즉심에 넘기려 했으나 허위신고가 「모성애의 발로」라고보고 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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