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직판장 잇달아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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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농어민과 소비자간의 직거래가 데규모 전문화시대를 맞고있다. 「농협농산물 슈퍼마키트」가 24일 개장한것을 비롯, 오는 8일에는 농가에서 만든 토산품을 직거래할 「농가공산품 판매센터」가, 3월에는 「농수산가공품종합직판장」이 각각 설치됨에따라 농가생산품이 소비자들사이에 본격적으로 파고들 움직임이다.
농산물은 공산품에 비해 유통단계가 복잡하고 시장이나 슈퍼마키트마다 시세변동이 심했다. 그나마 지금까지 농산물을 도매가격으로 판매해오던 농산물도매시장은 도심지에서 떨어져있거나 한품목만을 집중적으로 취급해 소비자들로부터 폭넓은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이에반해 올해부터 개설될 농산물직거래장은 위치자체가 대규모아파트단지와 중심가에자리접고있는 것이 특징.
농산물판매가 생활속에 한층 다가섰음을 알려준다.
서울강남구반포동 뉴코아별판 지하에 자리한 「농헙농산물슈퍼마키트」는 각종 농수산물을 농가에서 직접 가져다 싼값으로 판매하는 직거래장. 신촌·둔촌동에 이어 세번째로 설치된 이 농산물슈퍼마키트는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기타 공산품도 판매하는 슈퍼마키트성격으로 전반적으로 시중가격보다 10%정도 싸다. 주력상품은 주곡과 잡곡코너. 전문시장에 나가서도 좀처럼 구하기 힘든 감잣가루·수수·콩·엿기름·차조·메밀가루·콩나물콩·기장쌀등 30여종의 잡곡과 일반미·정부미가 5,10,20kg단위로 포장 판매되며 보리쌀·눌린보리쌀·찹쌀도 함께 시판된다.
일반미는 20kg에 1만6천5백원. 개장이후 반포 외에서초동·압구정동주민까지 소비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밖에 야채코너에는 풋채소·과일 외에 느타리버섯·무우말랭이·송이버섯·토란줄기·고구마줄기가 판매되고있다.
주부 김혜경씨 (47·반포 주공3단지)는 『농산물슈퍼마키트 개장으로 농산물을 다양하게 구입할수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농산물가격외 안정으로 인근의 기존상가들 또한 가격내리기굥쟁이 파급되고있다고 그 잇점을 전한다.
또 이 슈퍼1 2·3층에 문을 열「농가공산품판매센터」는 농가에서 직접 만든 맷돌·부채·칠기장·잡초로 만든 인형둥을 농민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토산품직매장.
모든 품목이 도별로 전시되며 지방의 향토식품과 농가부업제품이 도매가격으로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노량진수산시장 한국냉장에 3월 개장할 농수산가공품종합직판장은 농어촌개발공사 주관으로 고추·참깨·땅콩·해태·김·건멸치·명태등과 소시지·햄등 육가공품, 수산물등의 한랭제품·보리넥타·미역국수·보리플레이크등의 신개발제품이 한꺼번에 선보인다.
판매방식은 중간의 유통단계를 모두 생략하고 생산자인 산지출하반이 이곳 매장에서 직영하고 청과물 또한 시중보다 20% 싼 가격으로 판매된다.
농수산물의 품질및 등급의 표준규격화·포장개선·선도유지촉진·위생처리등으로 신선한 식품을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시범사업장인 셈.
개장시간은 상오7시부터 하오9시까지. 노량진과 여의도의 주부들을 함께 유치할수 있어 주목되고있다.
어쨌든 이와같은 농산물직매장이 앞다투어 개장됨에 따라 농산물의 가격안정 또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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