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자 알몸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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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2일 상오10시쯤 서울반포동528 서울팔레스호텔(대표 권정윤·43·여) 437호실에서 신원을 알수없는 20대여자 투숙객이 목이 졸린채 알몸으로 숨져있는 것을 호텔종업원 홍운숙씨(45)가 발견했다.
홍씨에 따르면 청소를 하기위해 객실벨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어 보조열쇠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여자투숙객이 알몸으로 침대에 반듯이 누워 숨진채 이불에 덮여 있었다는 것.
숨진 투숙객은 21일 하오 3시5분쯤 숙박카드에 가짜주소·성명인「서울 아현1동·김오숙(22)」으로 적고 혼자 투숙했으며 외부와 2∼3차례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객실탁자서랍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팬티스타킹과 투숙객의 핑크색 블라우스, 진한 감색스커트를 발견했을뿐 신원을 확인할만한 소지품을 찾지 못했다.
숨진 여인은 21일 하오 6시까지 투숙하기로하고 객실에 들어갔다가 하오 5시30분쯤 종업원 윤병수씨(24)를 불러『투숙시간을 연장하겠다』며 객실료 3만1천원을 추가로 지불했다는 것.
경찰은 종업원 윤씨가 추가객실료를 받으러 갔을 때 방안에서 숨진 투숙객이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전화로 사귀던 남자를 불러들였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팔레스호텔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객실에서 남자머리털 5개, 담배꽁초 3개, 목욕용타월 1장 등을 수거, 국립과학연구소에 감정을 맡기는 한편「22일 낮 12시, 광주발 서울행」고속버스표 2장을 찾아내 범인이나 숨진 여인이 광주와 연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중이다.
경찰은 숨진 여인의 지문을 채취, 신원 조회를 의뢰하는 한편 1백64㎝의 키에 긴머리, 갸름한 얼굴의 투숙객 신원을 찾고있다.
팔레스호텔은 82년 6월말 개관한 객실 2백98개의 특급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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