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최신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악당은 북한과 김정은이 아니라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2년 전만해도 러시아를 위협으로 간주한 미국인은 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주적으로 러시아가 중국과 북한을 제쳤다.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과 러시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탓으로 추정된다.
2월 8∼11일 미국 전역에서 800명 이상을 표본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8%가 2015년 미국의 최대 위협이 러시아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이 북한(15%), 중국(12%), 이란(9%) 순이다. 2012년엔 미국인에게 러시아가 위협적인 나라로 간주되지 않았다(당시 러시아를 미국의 최대 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그땐 미국의 최대 적이 이란(32%)과 중국(23%)이었다. 그러다가 2014년 들어 러시아를 주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 비율이 9%로 높아졌고 올해는 18%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과 동유럽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공격성 때문인 듯하다.
최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여론은 냉전 종식 이래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 1991년 냉전이 끝났을 때 러시아를 긍정적으로 생각한 미국인은 57%, 부정적으로 생각한 미국인은 33%였다. 그러나 최신 갤럽 조사에선 거의 정반대로 나타났다. 러시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이 70%,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이 24%다. 푸틴 개인에 대한 선호도는 러시아 국가에 대한 선호도보다 더 낮다. 응답자의 72%가 푸틴을 부정적으로, 13%가 긍정적으로 간주한다.
지금 미국인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매우 중대한 위협으로 본다. 응답자의 49%가 그렇게 응답했다(1년 전엔 그 비율이 32%였다). 그러나 다른 갤럽 조사에선 러시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는 있지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테러리즘이 여전히 미국인의 가장 중대한 문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