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최대의 적은 러시아와 푸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뉴스위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2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무명용사 묘지 헌화식에 참석했다.

최신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악당은 북한과 김정은이 아니라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2년 전만해도 러시아를 위협으로 간주한 미국인은 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주적으로 러시아가 중국과 북한을 제쳤다.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과 러시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탓으로 추정된다.

2월 8∼11일 미국 전역에서 800명 이상을 표본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8%가 2015년 미국의 최대 위협이 러시아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이 북한(15%), 중국(12%), 이란(9%) 순이다. 2012년엔 미국인에게 러시아가 위협적인 나라로 간주되지 않았다(당시 러시아를 미국의 최대 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그땐 미국의 최대 적이 이란(32%)과 중국(23%)이었다. 그러다가 2014년 들어 러시아를 주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 비율이 9%로 높아졌고 올해는 18%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과 동유럽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공격성 때문인 듯하다.

최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여론은 냉전 종식 이래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 1991년 냉전이 끝났을 때 러시아를 긍정적으로 생각한 미국인은 57%, 부정적으로 생각한 미국인은 33%였다. 그러나 최신 갤럽 조사에선 거의 정반대로 나타났다. 러시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이 70%,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이 24%다. 푸틴 개인에 대한 선호도는 러시아 국가에 대한 선호도보다 더 낮다. 응답자의 72%가 푸틴을 부정적으로, 13%가 긍정적으로 간주한다.

지금 미국인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매우 중대한 위협으로 본다. 응답자의 49%가 그렇게 응답했다(1년 전엔 그 비율이 32%였다). 그러나 다른 갤럽 조사에선 러시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는 있지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테러리즘이 여전히 미국인의 가장 중대한 문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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