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아호텔에 큰 불...36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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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임시취재반】14일 상오7시15분쯤 부산시 부전동 257의3 서면로터리에 있는 대아관광호텔(대표 김두하) 4층 헬스클럽에서 불이나 36명이 숨지고 76명이 중경상을 입어 부근 백 병원과 한독 병원 등 10여 개 병원에 입원중이다. 불은 상오10시30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연건평 2천2백42평의 지하2층, 지상10층 건물 내부가 모두 탔다.

경찰은 4층 헬스클럽에 놓여있던 석유난로가 뒤집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관계기사 10, 11면>
불을 처음 목격한 서민석씨(38·부산시 동대신동1가 306)에 따르면 4층에 있는 헬스클럽의 사우나 실에서 사우나를 하고 있는데 『평』소리와 함께 연기가 차 사우나 실 문을 열고 급히 나가보니 헬스클럽 쪽에서 연기가 솟아나기 시작했다는 것.

불이 났을 때 이 호텔에는 외국인 10명을 포함 1백10명의 투숙객이 6·7·8·9층의 92개 객실에 투숙해 있었으며 4·5층 헬스클럽에는 70여명의 손님이 각종 운동과 사우나를 즐기고 있었는데 고가사다리 차의 출동이 늦어 일부 투숙객들은 호텔창문을 깨고 뛰어 내리다가 대부분 팔·다리 등이 부러지고 머리가 깨지는 등 중상을 입어 희생자는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4대의 공군 헬리콥터와 4대의 고가사다리 차·50여대의 소방차를 긴급동원, 진화 및 구조작업을 폈으나 강풍과 짙은 연기 때문에 구조작업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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