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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사업에 나선다는 구글, 두께 6.1㎜ 태블릿PC 선보인 소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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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소니의 초경량 태블릿PC 엑스페리아Z4(左), MS의 중저가 스마트폰 루미아 640(右)

정보기술(IT) 업계는 변화가 곧 산업의 특성이 됐다. 그런 까닭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안에서도, 밖에서도 IT 거인들이 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줄을 이었다.

 LG전자는 MWC에서 당장 활용이 가능한 손에 잡히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제시했다. 주연은 스마트워치인 ‘어베인 LTE’, 조연은 고급 차량인 아우디였다. 자동차 키가 없이 어베인만 찬 채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자 아우디는 단번에 시동이 걸렸다. 운전석 문 잠금 장치의 개폐도 이 시계로 된다. 무전기 기능도 선보였다. 여러 사람이 시계에 대고 말을 하면 다자간 대화가 가능했다. 누가 어디서 얘기하는지 위치 정보도 알 수 있다. 곡면 스마트폰 ‘G 플렉스2’와 CCTV를 연동해 집에 들어온 낯선 사람을 알려주고, 에어컨·조명 등을 원격으로 조정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다양한 기기와 연동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IoT 관련 기술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시대에 한발 늦게 진입한 업체들은 MWC를 반격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소니는 10.1인치 태블릿PC 중에선 가장 얇고 가벼운 ‘엑스페리아Z4’를 공개했다. 두께는 6.1㎜, 무게는 393g에 불과하다. 800만 화소 카메라도 뒷면에 달았다. 소니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M4 아쿠아’도 공개했다.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루미아 640과 루미아 640 XL를 공개했다. 다음달 출시될 루미아640은 가격이 159유로(약 20만원) 수준이다. MS가 중저가 폰을 내놓는 것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맞서 윈도 OS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의 발열 논란으로 체면을 구겼던 퀄컴은 지문을 초음파로 인식하는 기술(스냅드래곤 센스ID 3차원 지문 기술)을 공개했다. 손가락을 인식기에 대지 않고서도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손에 땀이 나거나 이물질이 묻으면 인식이 잘 안 됐던 기존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새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IT 거인들은 많았다. 구글의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MWC 기조연설에서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서 실행할 신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MWC에 오진 않았지만 스위스에서 스마트폰·시계 등으로 돼 있었던 사업 목적에 자동차를 추가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타이탄’으로 불리는 애플의 무인자동차가 시험 주행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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