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안 낸 상장사 공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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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A기업은 정기주총을 앞두고 기한인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감사의견이 비적정으로 돼 있어서 그런 거지만 그 사유를 공시하지 않았다. 올해 주총부터는 기한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장사는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공개된다.

 한국거래소는 2일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감사보고서 미제출 상장사를 공개하고, 감사의견 비적정과 같은 정보를 미리 얻어 조회공시 요구와 매매거래정지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외부감사인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관련 정보를 최대한 빨리 입수할 계획이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증시에서 퇴출당하는 상장사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상장 폐지되는 기업의 절반이 결산과 관련한 사유로 퇴출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상장 폐지된 301개사 가운데 142개사(47.2%)가 결산과 관련한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퇴출됐다. 퇴출 회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가 110개사로 77%를 차지했다. 결산 관련 상장폐지 기업 가운데 ‘의견거절’과 같은 감사의견 비적정 사유로 퇴출당한 기업은 84개사로 59.2%였다. 자본잠식(41개사), 사업보고서 미제출(11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임흥택 한국거래소 공시1팀장은 “감사의견 비적정사유로 인한 퇴출은 자본잠식처럼 투자자들이 사전에 예측해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투자자에게 예상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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