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올해 판매량 미달된다고|소매상에 강제할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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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매청이 연말을 앞두고 금년도 담배판매목표량을 달성하지못하자 최근 담배소매상들에 할당량을 평소보다 1.5∼2배가량으로 늘리는가하면 이를 거부하는 소매상은 되돌려보내거나잘팔리지않는 「선」 담배를 섞어주고 있어 소매상들의 비난을 사고있다.
전매당국은 신년초에는 1주일 단위로 공급하던 담배를 2주일간 중단하기때문에 미리 한꺼번에 사가도록 하는것이라고 말하고있으나 소매상들은 『전매청이 해마다 연말뿐만 아니라분기말에도 떠넘기기 할당을 일삼아 영세담배가게주인들은 구하려고 재고담배를 다방·음식점·주점등에 헐값으로 넘기는 실정』 이라고 불평했다.
서울2동 담배가게 주인 김씨(여)는 지난13일상오 북부전매소번동 하치장에서 16만원어치의 담배를 사려다 할당량보다 적다는 이유로 되돌아와야했다. 김씨는 지난6일에는 14만원,11월29일에는 15만원어치를 샀었으나 전매서측은 연말까지 3주간 매주 24만원어치씩을 사가도록 요구했다. 김씨는 이날하오 18만원을 갖고갔으나 역시 거절당해 결국 이번주일에는 담배를 타오지못했다며 구멍가게 상품전부가 80만원어치밖에 안되는데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담배를 강매하는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16년간 담배만 판매했다는 서울종로2가 화신백화점옆 송모씨(50) 는 한달에 4백여만원어치를 팔아왔으나 12월엔 7백만원어치를 할당받아 2배가까이나 된다며 배당량을 못채우면 잘안팔리는 「선」 등을30∼50%씩 섞어주는「보복」이 두려워 3백만원을 월3푼의 사채를 얻어 울며 겨자먹기로 살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서울동자동 피모씨(35)는 작년까지는 강산전매서남영하치장에서 연말에만 이처럼 강매를하더니 올해에는 3월,6월,9월,12월등 분기별로 4차례나 무리한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며 1주일 판매량이 80만원어지쯤이지만 「선」을 절반이상 섞어주는것이 두려워 2백만원어치를 살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에대해 북부전매서장 임동상씨는 북부전매서의 경우 금년판매배당량 3백77억여원중 11월까지 3백32억원어치를 팔아 45억원어치를 12월중에 팔아야하기 때문에 목표달성을위해 큰거래소에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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