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눈길' 우리의 역사를 담담히 담아내… '감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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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종군위안부 소재 드라마 ‘눈길’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아냈다.

2월 28일 방송된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 1회에서는 같은 마을에 사는 영애와 종분이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후 고초를 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종분과 영애는 한 마을에 사는 이웃이었다. 종분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순진한 소녀였다. 영애의 오빠 강영주를 좋아하는 딱 그 나이대 맑은 10대 소녀가 종분이었다. 반면, 영애는 똑똑했다. 신식 교육을 받고 똑부러지게 자란 소녀로 야무진 아이였다.

하지만 이런 두 소녀는 곧 종군위안부에 강제동원되게 된다. 영애는 일본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근로대에 지원했지만 그 근로대는 바로 위안부였던 것. 종분은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게 된다.

위안부로 끌려간 두 소녀는 온갖 고초를 겪는다. 두 소녀뿐만 아니라 위안부로 끌려간 모든 이들은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되었다. 일본군은 위안부에게 매번 낙태약을 먹이는 비인간적인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종분은 이런 비인간적인 일들을 묵묵히 견뎠지만 영애는 달랐다. 자존심 강한 영애는 아이를 임신한 후에도 낙태약을 먹길 거부하며 힘들어했다. 영애는 짐승처럼 살고싶지 않다 울부짖었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었다. 결국 영애는 자살을 결심하기 이른다.

‘눈길’은 픽션이지만 그 안에는 어떠한 과장된 이야기도 없다. 끔찍하도록 비극적인 이 이야기는 실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실화에 기반을 하고 있다. ‘눈길’은 아픈 역사를 있는 그대로 담았을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고 안타깝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할머니가 된 종분이 위안부에 동원됐을 당시 영애와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힘들어하는 장면은 과거 아픔으로 인해 지금까지 위안부 할머니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눈길’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하며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일인 종군위안부 문제를 이야기로 풀어내 많은 이들이 시대의 아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가 있다.

‘눈길’ 2회는 3월 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KBS 1TV 눈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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