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녀배구팀 올해 5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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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자동차서비스(남자)와 현대(여자)가 나란히 3차실업배구연맹전에서 승리, 각각 올시즌 5관왕에 올랐다.
5천여팬들의 마지막 성원속에 12일 장충체육관에서 20년실업배구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날 경기에서 남자부리그의 현대자동차서비스는 서울시청을 3-1로 잡아 4전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의 현대-미도파 결승전이서는 보조공격수들이 크게 활약한 현대가 3시간에 걸친 힘겨운 접전끝에 3-2로 신승,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여자 현대는 지난7월 박계조배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올들어 신춘연맹전및 l· 2차연맹전,종별선수권대회에 이어5관왕에 오르는 감격을 안았다.
지난2월 창단한 남자 현대자동차서비스는 실업2·3차연맹전,종별선수권,박계조배.전국체전등 5개타이틀을 휩쓸었다.
한팀이 한해에 5관왕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그 만큼 두현대팀의 전력은 막강하며 화려한 현대시대의 아성을 굳힌 셈이다. 그러나 남자 고려증권, 여자 미도파와의 경기는 대등한 실력의 시소를 연출,최강이라고 자부하기에는 불안함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는 미도파와의 라이벌대결서 금년 3승2패로 백중세.앞으로 한마음리그에서의 대결이 더 흥미있게 됐다.
이날 현대-미도파 두라이벌의 용호상박전은 전에없는 흥분과 기대와 함께 경기내용 또한 박진감을 더해 모처럼만에 배구경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판승부였다.
한세트씩 주고받아 마지막 5세트에서 미도파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신예 김옥순 곽선옥의 대각선강타가 잇달아 터져 11-6,13-9까지 리드,쉽게 마무리짓는가 했다.
그러나 이고비에서 미도파에 마가 끼기 시작했다. 이명희의 날카로운 좌측강타가 네트에 걸리면서 주춤하더니 연이어 네트터치 2개를 범해 끝내 리듬을 잃고만것.
이사이. 현대는 이은경 김종순의 빨랫줄같은 좌우강타로 포문을 열고 추격전을 전개,이날의수훈장 윤옥남의 저돌적인 스파이크로 13-13으로 따라 붙었다.
사이드아웃만 무려 10차례나 교환하던 양팀은 좀처럼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공방전을 벌였으나 현대의 이은경이 전위로 나서면서 균형이 깨져 결국 이은경의 날카로운 대각선강타가미도파 수비진을 갈라 l5-13으로 마무리 값진 승리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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