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확장이것이궁금하다] 8. Q 공사하면 난방비 많이 든다는데(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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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발코니를 확장하면 난방비가 많이 든다는데.

"대체로 그렇다고 한다. 발코니 리모델링 공사로 창호와 벽 사이에 틈이 생기거나 외부와 실내의 기온차로 이슬이 맺히는 문제가 발생한다. 외풍이 센 1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는 신중히 생각해 확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고층은 외풍이 거세고 평균 외기 온도가 낮아 발코니 공사 이후 추위로 고생할 수 있다. 주변에 아파트가 없어 바람막이 효과가 적은 '나 홀로' 아파트나 외벽과 직접 맞닿아 있는 옆줄 입주자는 단열과 난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파트 관리소장이다. 거실 벽면이 물에 젖었다는 집에 가서 살펴보면 대부분 위층이 발코니를 확장한 경우다. 위층의 발코니 확장이 아래층 거실 누수의 원인이 될 수 있나.

"기존 아파트 발코니를 확장할 때 쓰는 난방 배관 이음새의 금속 부위에서 물이 잘 샌다. 거실은 방수가 안 되므로 아래층 거실로 물이 새는 것이다. 이웃 간 마찰을 피하려면 발코니에는 별도 난방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 확장 공사 때 거실과 발코니 사이의 차단벽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발코니를 확장한 뒤 벽에 곰팡이가 생기는데.

"부실공사 때문일 것이다. 발코니를 튼 이후 창호와 벽 사이에 1mm의 틈만 생겨도 물이 스며들어 벽에 곰팡이가 피거나 온돌마루나 바닥자재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틈새가 없더라도 발코니에는 이슬 맺힘이나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발코니 공사는 욕실만큼이나 문제가 많이 생기므로 시공 사례를 견학한 뒤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한 시공 업체를 고르는 것이 좋겠다."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하는 것에 찬성하지만 방화판 설치는 오히려 확장을 가로막는 조치인 듯하다. 누가 일조권 및 조망권을 침해받으면서까지 방화판을 설치하겠는가.

"방화판을 설치하면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대안으로 방화유리가 허용된다. 방화유리도 보통 유리처럼 투명한 제품이 나와 있다. 비싼 게 흠이지만 앞으로 수요가 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발코니 확장으로 발생하는 단지 내 난방 불균형을 해결할 방법은.

"발코니 확장은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에서 난방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입주한 공동주택의 경우 전체 가구의 난방면적을 고려한 보일러와 설비(열교환기.배관 등)를 설치해 운영한다. 따라서 많은 가구가 발코니를 확장하면 난방면적이 늘어 전체적으로 난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열 공급 용량이 충분하지 않은 아파트 단지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설비를 개량해야 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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