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내년부터 실속위주 수출|"외형작더라도 가득율 높이기로"|9개상사 총수출목표 16%늘려|채산맞게 수입기능 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종합상사들은 내년엔 외형보다 채산위주로 수출을 하며 수입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있다. 실속 없이 외형을 늘리느니보다 금액이 작더라도 채산이 맞는 것을 수출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삼성·대우등 큰 종합상사들은 내년 수출목표를 매우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데 대우와 쌍용은 금년과 같은 수준을 목표하고 있다.
9대종합상사의 내년수출목표는 1백43억4천만달러로 금년보다 16%쯤 높게 계획하고 있다. 금년은 작년보다 29%선의 높은 증가 목표를 잡았었다.
종합상사들은 수출목표를 낮게 잡았을 뿐 아니라 기능을 개편, 채산성을 높이고 수입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종합상사별 내년도 수출목표를 보면▲현대가 금년의 30억달러(전망)에서 내년엔 35억달러로▲삼성이 22억5천만달러에서 22억∼28억달러로▲대우가 금년의 26억달러와 비슷한 26억7천만달러로▲반도상사 10억3천만달러에서 13억달러로▲쌍용이 금년과 같은 10억5천만달러로▲국제가 8억7천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선경이 7억달러서 9억2천만달러로▲효성이 7억달러서 8억5천만달러로▲금호가 1억9천만달러에서 2억5천만달러로 각각 늘려 잡았다.
9개 종합상사의 올해 수출예상액 1백23억9천만달러는 연초 목표액 1백35억달러이나 중간수정치 1백26억달러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각 종합상사들은 내년도에 수출목표를 무리하게 늘려 잡지 않는 대신 채산성을 높이기위한 여러조처를 강구하고있다.
현대의경우 계열사간의 협조체제를 다지고 중화학분야의 수출을 더욱 늘려 잡았으며, 계열기업의 독립채산제를 강화키로했다.
삼성은 흑자수출기조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수입자유화에 대비한 사전준비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대우는 처음으로 수출목표를 거의 늘리지 않는대신 내수시장 진출에 보다 힘쓸 계획이다.
이를 의해 대우는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84년말까지 5백개의 직영대리점을 국내에 확보할 계획.
내년이면 럭키금성상사로 이름이 바꿔는 반도상사는 내년에「대전진의 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외형 1조원돌파를 꾀할 방침. 이를 위해 정보·금융기능을 보강해 상사로서의 기능을 다각화한다. 이밖에 쌍용·국제·선경·효성·금호등은 내년 합작투자와 플랜트수출·수입기능 강화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수출은 안정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안을 마련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