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불어터진 국수 한 가닥도 못 먹는 서민이 불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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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터진 국수 한 가닥조차 못 먹는 서민들이야말로 불쌍하고 또 불쌍하지 않습니까?”

 정의당 심상정(사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조목조목 꼬집어 비판했다. 25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은 깨진 독에 물을 붓는 단기적인 부양책, 시대착오적인 재벌대기업 중심의 정책으로 서민경제를 파탄 내고 있다”며 “이제 임금을 올려 내수를 살리는 소득 주도 경제, 복지 기반 성장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아주 퉁퉁 불어터진 국수를 먹는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고 말한 데 대해 “국수도 못 먹고 국수값만 내는 서민이 불쌍하다. 최경환 경제팀을 읍참마속하고 경제정책을 전면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를 “위선”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는 파탄 났다. 기적을 행하겠다고 했는데 기적은 없었다”며 “서민 꼼수 증세를 하고도 ‘증세는 국민 배신’이라는 것은 어린아이에게조차 조롱당하는 ‘벌거벗은 임금님’과 무엇이 다르냐”고 몰아세웠다. 복지 확대를 위해선 “노동정책의 전환과 복지세제의 개편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이 없는 복지는 사상누각”이라며 “복지에만 쓰이는 목적세인 사회복지세를 신설해 조세형평성을 바로잡고, 복지의 조세부담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원칙 없는 선거연대는 있을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심 원내대표는 “연합정치는 승자 독식을 보완하는 보편적인 민주정치의 선택지”라고 말해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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