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미리 크리스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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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달 들어 세계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런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실한데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낙관론이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타 랠리' 올까=일본 증시는 1일 연중 최고치(10월 4일, 1만3738.84)를 가볍게 경신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3.49%가 올랐다.

영국의 FTSE100지수,이스라엘의 TA25지수 역시 이달 들어 연중 최고를 넘어섰거나 눈앞에 두는 등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인도BES SENS지수 역시 5.28%나 올라 9월의 급락 충격에서 벗어났다.

산타 랠리의 열쇠였던 미국 증시도 11월 들어서는 완연한 회복세다. 나스닥지수는 3.6%가 상승했고 다우지수 역시 1.92%가 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기름값이 안정을 찾자 연말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최근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지구촌 산타 랠리를 이끄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도 낙관론 우세= 한국 증시는 산타 랠리의 맨 앞쪽에서 질주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8.39%, 코스피(종합주가) 지수 역시 6.5%각각 뛰었다. 지수 상승률로 따지면 터키 증시(8.39%)에 이어 나란히 세계 2, 3위를 달린다.

일부에선 올 연말까지 코스피는 1300선까지,코스닥은 700선까지 이를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올 4분기 기업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제도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 올해 부진했던 IT업종이 살아난다면 또 다른 도약이 가능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이 지난해처럼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팔자로 돌아설 경우 '산타 랠리'는커녕 주가가 큰 폭 조정을 받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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