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Good Star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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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부문은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GS홈쇼핑이 지난해보다 1점 오른 71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2등인 CJ홈쇼핑은 지난해에 비해 1점이 떨어진 70점이었다. 1점이 오르내리며 1.2등도 뒤바뀐 것이다. 3위는 현대홈쇼핑(68점)이었다. 우리홈쇼핑(66점)과 농수산홈쇼핑(65점)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홈쇼핑 업계는 CJ홈쇼핑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점수가 올랐다. 1등과 5등의 차이도 좁혀졌다. 지난해 10점 차이가 났지만 올해는 6점 차이로 간격이 줄었다.

세부 지표 평가에서는 특히 3위권 이하의 약진이 돋보인다. 3~5위를 차지한 업체들은 ▶마케팅 활동▶브랜드 인지도▶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모두 점수를 올렸다. CJ홈쇼핑은 구매의도 부문에서 69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홈쇼핑 부문 1등에 오른 GS홈쇼핑은 LG그룹에서 분사하는 과정에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유통업체에는 자칫 브랜드 이미지가 깨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GS홈쇼핑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새로운 이름을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위기 상황이 오히려 새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GS홈쇼핑으로 이름을 바꾼 뒤 오히려 이미지가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름을 바꾸며 신규 사업도 확대했다. 4월 중국에 진출한 것이 그 중 하나다. 홈쇼핑 업체 중 처음으로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물건을 거래하는 인터넷 오픈 마켓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 인터넷 사업 부문도 강해졌다.

인터넷 부문 확대는 회사의 수익성을 올리는 기회가 됐다. GS홈쇼핑의 3분기 매출은 1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올랐지만 영업이익(224억원)과 순이익(182억원)은 각각 9.1%, 13.1% 신장했다. 인터넷에서 취급하는 물량을 늘리고 광고비를 확 줄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출발에 성공한 GS홈쇼핑의 과제를 '차별화'라고 꼽는다. 경쟁업체인 CJ홈쇼핑 및 후발 홈쇼핑 업체들보다 앞설 수 있는 차별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NBCI 조사에서도 홈쇼핑 업체는 근소한 차이로 1.2위가 결정됐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금 홈쇼핑 업체들은 대부분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를 판다"며 "GS홈쇼핑도 다른 업체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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