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신세계, 9점 껑충 병원 4곳은 4점이상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1등 브랜드로 꼽히지는 않았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성적이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올해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가 가장 많이 뛰어오른 브랜드는 대형 할인점 분야의 까르푸였다. 까르푸는 지난해 59점에서 올해 68점으로 9점이나 올랐다. 업계 내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62점에서 올해 71점으로 역시 9점이 올랐다. 자동차 손해보험의 매직카(59→65)와 TV홈쇼핑 분야의 우리홈쇼핑(60→66), 대형할인점의 롯데마트(60→66) 등도 브랜드 경쟁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71점에서 올해 63점으로 8점이나 급락하는 등 종합병원 네 곳이 모두 4점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종신보험 분야의 푸르덴셜(60→56)과 국제전화서비스 008(59→56),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71→68),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65→62) 등도 비교적 많이 떨어졌다.

올해 1위에 오른 브랜드 가운데 2위와의 점수 차가 가장 큰 브랜드는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72)은 2위인 우리은행(65)과 무려 7점 차이가 났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와 이동통신서비스 SK텔레콤도 2위와 6점 차이가 났다. 국제전화서비스 001, 주유소 SK,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 테마파크 에버랜드도 2위와의 격차가 4점이었다. 이런 기업들은 비교적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 당분간 '장기집권'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국가고객만족지수(NCSI)와 브랜드 경쟁력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은행의 경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NCSI 조사에서 6위였지만 이번 브랜드 경쟁력 조사에서는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브랜드는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소비자의 뇌리에 남아있다. 백인기 한국생산성본부 선임 컨설턴트는 "일반적으로 고객 만족도는 단기간에 영향을 받지만 브랜드 경쟁력은 중장기에 걸쳐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 만족이 오랫동안 쌓여서 브랜드 경쟁력으로 승화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