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지금 변화를 고민해야 2~3년후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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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은 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그룹 출범 이후 두번째 임원 모임을 소집했다. 수도권에 있는 계열사 임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허 회장은 '변화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오늘 당장 변화를 위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2년 혹은 3년 후에 가시적인 현장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이 이처럼 강조한 것은 LG와의 계열분리후의 경영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성장과 안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라는 뜻으로 읽히고 있다. 실제로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보다 69% 늘어난 9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회사인 GS칼텍스와 GS리테일의 실적이 좋아져 지주회사의 순익도 커졌다.

GS그룹 관계자는 "계열분리 이후 다소 긴장했는데 자회사 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웃돌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허 회장도 이날 그룹 출범 이후 거둔 경영 실적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금년에는 유가 급등, 환율과 금리의 불안정, 부동산정책 급변 등 경영여건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지고 비교적 양호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임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신규사업에 대한 속도조절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성공에 대한 믿음이 가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신규사업 진출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GS그룹의 한 임원은 "당분간 현재 그룹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유통.건설에 좀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유비' 스타일의 경영자로 꼽힌다. 생각이 깊고,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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