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도 거뜬히 운전"|자동차광 박원영씨가 만들어낸 「화랑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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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화랑1호」-. 하반신이 부자연스러운 사람도 손동작만으로 시동은 물론 속도조절을 하며 달리다 멈출수 있게 특수 고안된 2인용 미니숭용차.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기어·클러치 레버등 차채의 움직임을 조종하는 모든 주요장지가 핸들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토토바이식 핸드컨트롤로 얼마든지 거리를 질주할 수 있다.최대시속은 90km. 중량은일반숭용차의 3분의1정도인 2백50kg, 길이 또한 2m30cm로 일반승용차보다 1m30cm가량 짧다. 기름 소모량은 일반숭용차의 4분의 1정도.
고등학교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무명의 자동차연구광 박원영씨(29·부산시 전포2동25)가 l년여동안의 각고끝에 만들어낸 우리나라최초의 신체장애자전용 특수숭용차「화랑l호」의 제원명세다. 박씨는 지난81년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경추용 자동차 「모던 코리아 1호」를 개발,화제가 되기도했던 인물. 73년 부산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한후 10여년동안 철판을 자르고 망치로 두들기고 조립하고. 그러다 실패하면 때려부수고 다시 조림하는 일을 수없이 되풀이해온 집념의 사나이다.
『올해부터 신체장애자에게도 면허증이 발급되고있습니다. 그러나 면허증만 발급하면 뭘합니까. 그들이 편리하게 운전할수있는 자동차가 있어야지요』
박씨는 신체장애자들을 위해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으로 「화탕1호」를 제작했다고 말한다. 이 승용차는 운행중에 차체·바퀴에 고장이 생기거나 적재경량을 초파했을 경우는 이를 경고하는 안전표시등이 깜박거리는 전자감응 장치까지 갖추고 있다. 부속값등 재작비는 1백만원정도.
짙은 밤색으로 말쑥하게 단장된 차체가 소인국의 난장이 전용 자동차처럼 깜찍하다.
부산시 전포동 박씨의집 2층에 있는 「한국소형 특수자동차 연구소」는 그의 꿈의 산실. 말이 연구소지 2평 남것한 다락방이다. 각종 엔진부품과 부속·그라인더 전기드릴·몽키스패너·망지등 자동차제작에 필요한 공구들이 좁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81년5월. 박씨는 숱한 우여곡절 끝에 무게 0·8t, 길이 3·5m, 폭 1·7m. 높이 1·2 m, 최대시속 2백km를 자랑하는 경주용 자동차를 제작해냈다. 자동차외 이름은 「모던 코리아1호」. 자동차는 완성되였으나 다락방문이 좁아서 자동차를 밖으로 끌어낼 방법이 없었다. 궁리끝에 박씨는 다락방의 벽을 헐어 아파트 이삿짐 내리듯 자동차를 밖으로 끌어내는 희한한 시승식용 연출했다.
그리고 몰려든 시민들의 환호속에 경찰기동사이카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쭉쭉뻗은 고속도로를 총알같이 달렸다.
신체장애자 전용 「화랑1호」는 그의 제2야심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재작에 착수. 1년만에 완성했다. 이에 앞서 박씨는 신체장애자용으로 바퀴가 4개달린 「4윤오로바이」를 개발해내기도했다. 이 오토바이의 특징은 바퀴가 4재여서 안전할뿐만아니라 후진장지까지 되어있으며 연료소모량이 일반 오토바이의 절반밖에안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것 <김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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