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연고지 1개팀 신설 놓고 한국화약-동아그룹 막후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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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0개 사서 창단 신청>
○…어느 기업이 프로야구의 대전 연고지를 따낼 것인가. 85년부터 한 개 팀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프로야구팀 창설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초긴장, 정중동의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위원회(KBO)에 창설 신청을 한 기업은 모두 10개사. 이 가운데 충남북을 희망한 기업은 한국화약(회장 김승연)과 동아그룹(회장 최원석) 으로 결국 이 두 그룹의 대결로 좁혀진 셈이다.
내년 1월에 결정될 구단주 회의를 앞두고 이들 두 그룹은 특정한 기준과 방법을 찾지 못해 밖으로는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안으로는 온힘을 쏟고 있다.

<한국화약>
동아그룹보다 먼저 지난 5월 31일에 KBO에 창단 신청서를 냈다.
지난 76년 3월 계열학원인 천안북일고에 야구팀을 창단시킨 후 8년동안 6번이나 고교야구 정상으로 이끄는 등 꾸준히 아마야구를 육성해 왔다.
특히 충·남북의 20여개 초·중학교에 야구 장비 등 예산상의 지원을 해 오면서 야구 발전에 밑거름을 뿌린 강점을 갖고 있다. 천안북일고의 야구를 통해 기업 전체가 울고 웃으며 기업이 야구 체질에 익숙해 있다.
김승연 회장(33)은 현재 아마복싱연맹 회장을 맡고 있고 한국화약 등 16개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야구·유도·아마복싱 등에 연간 7억∼8억원의 투자를 하고 있다.

<동아그룹>
지난 6월 7일 KBO에 창단 신청을 했으며 이보다 앞서 4월에 전 국가 대표 투수였던 신인식(대한통운 노조부위원장)씨가 각종 자료를 수집, 최원석 회장에게 브리핑을 했다.
한국화약보다는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으며 올해 코리언시리즈에서는 계열 기업인 동해생명과 대한통운이 공동으로 스폰서를 맡아 7천 5백만원의 예산을 부담하기도 했다.
최원석 회장은 대한 탁구협회장으로 연간 10억여원의 돈을 탁구 발전을 위해 쏟고 있다.
프로야구 창설에 대비, 전반적인 세부 계획까지 세워 놓고 감독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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