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신용카드 위조 전문가 국내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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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신용카드 위조 전문가가 국내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 체류중인 중국인이 중국에서 신용카드 위조전문가를 불러들여 보안성이 높지 않은 마그네틱 방식 카드를 복제해 사용한 것이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신용카드를 복제해 사용한 혐의(사기 등)로 중국인 5명을 붙잡아 정모(36)·왕모(2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마모(3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와 불법체류 중인 왕씨는 서로 짜고 지난 11일 중국에서 교모(49)씨 등 중국인 카드복제기술자 3명을 불러들여 한국인 김모(46)씨 등 3명의 카드 3매를 복제해 6만5000원을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드정보 수집을 위해 경남 통영의 술집에서 근무한 왕씨는 술값 결제를 위해 넘겨 준 손님 김씨 등의 카드정보를 스키머(복제장비)로 수집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모텔에서 김씨 등의 카드정보가 저장된 스키머를 노트북에 연결해 정보를 다운로드하는 방법으로 복제카드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1매를 지난 13일 모텔과 편의점에서 6만5000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피해자 김씨가 카드결제 문자서비스를 받고 이상히 여겨 112에 신고하면서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조중혁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마그네틱 방식 카드를 복제가 불가능한 IC방식 카드로 바꾸더라도 술집 등에서 마그네틱 방식의 단말기를 사용하면 복제할 수 있어 본인이 직접 결제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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