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규씨 수뢰 혐의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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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는 지난해 11월 ~ 올 1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주택조합아파트 건설시행사인 J건설로부터 사업계획 변경을 승인받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받고, 올 6월 판교 납골당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장묘업체 M사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씨가 J건설에서 받은 돈 중 1억 ~ 2억원의 전달 역할을 맡았던 한씨 처남을 출국금지하려 했지만 이미 이달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며 "한씨가 받은 돈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오포읍은 판교 신도시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으로 '제2의 분당'으로 불리며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검찰은 오포읍 개발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건교부와 환경부 공무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단서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씨는 검찰에서 "'그랜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사조직을 위해 돈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드 서울…'은 8월에 조직돼 7000여 명의 회원을 둔 인터넷 토론방으로 서울.경기도.수도권을 묶는 초대형 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한편 박혁규 전 의원에게 8억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건설브로커 권모씨가 "손학규 경기지사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검찰이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권씨가 과거 조사에서 '손 지사와 만나 3억원이 담긴 상자를 차 트렁크에 실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신빙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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