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오브 드림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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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한화) 감독에 김재박(현대.타격 및 벤치).선동열(삼성.투수).조범현(SK.배터리) 코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내년 3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WBC(World Baseball Classic)에 참가할 한국대표팀 코칭 스태프를 확정했다. 3루 주루코치는 유중일(삼성), 1루 코치는 유지현(LG)코치다. 일단 코칭스태프의 면모만 보면 '드림팀'으로서 손색이 없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은 명실상부한 세계야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메이저리그 주전선수들이 모두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서 참가하는 '야구의 월드컵'이다.

이미 아마추어 주관기구인 국제야구연맹(IBAF)에서 '아마월드컵'이란 대회를 주최하고 있어 '월드컵'이란 이름을 피하다 보니 명칭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됐다.

▶대표팀 구성

해외파를 망라한 한국 최고수들이 다 모인다. 김인식 감독은 2일 "아프지 않다면 박찬호도 당연히 부른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물론 서재응.김선우.김병현 등 메이저리그 투수에다 이승엽.최희섭.추신수 등 해외파 타자들도 국내파들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KBO는 이미 시즌 중에 전력분석팀을 파견, 해외파 선수들과 만나 내년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일본.대만부터 꺾어야

세계 16개국이 참가하는 본선에 앞서 아시아 예선이 있다. 내년 3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일본에서 열린다. 경쟁 상대는 물론 일본.대만이다. 3개국 가운데 두 나라만 본선에 참가한다. 쉬운 상대가 아니다.

오 사다하루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게 일반론이고, 대만 역시 녹록지 않다. 에이스 왕첸밍은 뉴욕 양키스의 선발투수다. 거기에 궈홍치(LA 다저스), 장치치아(세이부 라이온스) 등 해외파 투수만 미국에 7명, 일본에 4명이다.

▶동기 부여, 일정상의 어려움

프로선수들로 구성하다 보니 '조국을 위한 명예'만으로는 동기 부여가 충분치 못하다. 축구가 '월드컵 16강 진출 시 군복무 면제'를 내놓은 것과 같은 당근이 필요하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3월은 자신의 소속팀 시즌을 위해 컨디션을 맞춰야 할 시기다. 그 시기에 일본.미국을 오가며 대회를 치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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