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난무 "질서"무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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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천=체전취재반】 종반전으로 치닫고있는 제64회 전국체전은 무질서에다 경기장폭력마
저 잇달아 「질서체전」이란 표어를 무색케하고 있다.
86, 88 양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는 질서확립은 물론 리허실격으로 의미가 큰것인데 4일째인 9일 하키경기에서 선수들이 심판을 집단구타하는 사고가 일어난데이어 농구경기에서도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또 이같은 폭력사고에다 마라톤 골인지점 메인스타디움에서는 우승선수의 인터뷰를 위해 KBS·MBC 양TV사가 탈진한 선수를 서로 끌어당기는등 수라장을 만드는 꼴불견을 보여 수만관중들의 심한 야유를 받았다.
9일하오 부평고구장에서 열린 하키남자대학부 강원대-조선대 대전에서 조선대선수들은 심판판정에 불만, 스틱과 주먹등으로 심판 유영채씨(국가대표팀코치)를 구타했다.
심판 유씨는 머리·얼굴등에 상처를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후반16분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강원대가 한골을 추가한데서 비롯됐다.
조선대는 심판 유씨가 골을 넣자마자 『서클밖에서 때린 슛이 어떻게 골인이냐』고 노골을 주장하며 심판에 달려들었고 심판이 이를 받아주지 않자 전재홍 김보겸 김종보등 선수들이 유씨를 스틱으로 치고 주먹으로 집단구타했다. 체육회는 하키 폭력주동 조선대선수3명을 영구제명키로 했으며 인천경찰서는 이가운데 전재홍선수를 구속했다.
또 이날 하오3시 부평고체육관에서 벌어진 남고농구 용산고-광주고 대전에서는 양교선수들이 집단싸움을 벌여 광주고 최인석군이 머리에 부상을 당해 병원에 후송되는 사고를 빚었다. 사고는 후반전경기중 슛동작을 일으킨 용산 김병균을 광주 손백규가 건드린데서 일어났다. 김이 손을 때리자 양팀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들어 편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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