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동포 발레리나 최태지양 국내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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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라 처음에는 무척 긴장했습니다. 단원들과 함께 한달동안 연습을 하고 나니까 이제는 마음이 안정되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10∼13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발레단 제37회 정기공연『세헤라자데』(「림스키·코르사코르」작곡)에서 주역「스베이다」역을 맡은 최태지양(24). <사진>
일본 경도태생의 재일교포 2세인 최양에게는 이번 한국무대에서의 첫 데뷔가 2년여에 걸친 프랑스 연수 후에 서는 첫 무대이기도 하여 더욱 뜻이 깊다고 한다.
9세때부터 일본의 유명한 발레리나인「가이다니·야오꼬」(구속팔백자의 문하에 들어가 14년동안 발레를 익혔다.「가이다니」발레단의 일원으로 활약하면서『돈키호테』(78년), 『백조의 호수』(79년), 『잠자는 숲속의 미녀』등의 작품에 솔리스트 및 주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80년 일본문화청이 선발하는 해외파견 예술연수원의 한사람으로 뽑혔으나 국적이 한국이라는 이유로 취소되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자비로 프랑스에 건너가 파리의「프랑케티」문하에서 2년간 사사했다.
이번 공연의 안무를 맡은 일본 발레계의 노장「고마끼·마사히데」(소목정영)씨와는 프랑스 유학을 떠나기 직전인 80년 2월, 일본 발레협회 주최로 공연된『해적』에서 함께 일을 했다. 발레와는 별도로 문화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최양은 앞으로 기회있는 대로 한국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한다.
또 모국어인 한국말도 배우고 싶다고. 경도에서 건축업을 하는 최태병씨(59)의 2남2녀 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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