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앞으로 나와” 문재인 부른 김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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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 경남중·고 동창회에서 만나 단상에서 포옹하고 있다. 이날 문 대표는 처음으로 동창회에 참석했다. [사진 파이낸셜 뉴스]

새누리당 김무성(64)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62) 대표가 11일 재경 경남중·고 동창회에서 나란히 축사를 했다.

 두 사람은 경남중 동문으로 김 대표가 한 해 선배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찬란한 옥(玉)과 같이 갈리고 갈린 우리 존경하는 문재인 후배께서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에 이어 당 대표로 선출돼 정말 마음이 너무나 흐뭇하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험악한 파도와 같은 정치 상황 속에서 문재인 대표와 저는 대한민국호의 사공이 같이 되어 지혜롭게 노를 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축사 뒤 “후배, 앞으로 나와”라며 문 대표를 향해 손짓을 했다. 문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손을 붙들고 만세를 불렀다. 김 대표의 요청으로 두 사람은 포옹도 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문 대표는 “우리 김무성 선배님과 함께 여야 당 대표를 모두 같은 학교 출신이 맡게 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박정희 대통령 시절 김택수 선배님(공화당), 김영삼 선배님(신민당)이 원내총무를 하실 때처럼 상생의 정치를 이루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축사 도중 경남고 동기인 새누리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이 보이자 손을 흔들어 보이며 반가워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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