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끝나지 않은 역사의 진실을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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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사건'은 사건이 발생한지 이미 사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아직도 '과거'가 아닌 '현실'이다.

최근 김재규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하게 불붙고 있고,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김재규의 명예회복 신청사건에 관하여 2년째 심의를 계속하고 있다. 정부 부처는 물론 이 사회 곳곳에서 모든 과거사가 어느새 현재형으로 탈바꿈되어 파헤쳐지고 있다.

전두환 정부 때는 언급조차 못했던 '10·26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노태우 정부 때부터 최근에까지 각종 매체를 통하여 여러가지 저작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나온 각종 저작물들은 '10·26 사건' 취재기자 또는 작가가 재판기록, 특히 수사기록과 전해들은 이야기에 의존하여 제작한 것과 달리 『10.26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법정 상황을 직접 체험한 '10·26 사건' 담당변호인의 눈을 통하여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재판진행 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의 집필 목적을 최근에 일고 있는 과거사 정리와 김재규 재평가에 관한 문제 제기에 대하여 충실하고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려는 의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현대사에 결정적 전환점을 만든 역사적 대사건에 관하여 정확한 기록을 후세에 남김으로써 이 나라 기록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가의 의도대로 이 책은 재판에 관여한 변호인으로서 사건 당사자들에 관한 공판조서와 생생한 법정진술을 가감없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간 수많은 '10·26 사건'을 토대로 발간된 책자 및 언론보도, 드라마 등에서 나왔던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으며, 또 5·6공을 거치면서 숨겼거나 감춰진 사실, 과장 축소되거나 왜곡된 부분도 바로잡았다.

특히 이 책의 부록으로 법정 사진 및 관련 사진 화보와 아울러 참고자료로 상고이유서(김재규) 및 대법원판결문(다수의견, 소수의견)을 실었는데 이중 소수의견 부분은 10.26 사건 기록중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공개한다.

이밖에 김재규와 그의 부하들을 둘러싼 에피소드 등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재판 과정 안팎에서 알게 된 비공개 사실과 경험담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이 책은 그들의 인간성과 성품에도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저자소개: 안동일
지은이 안동일 변호사는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1회 군법무관 시험을 거쳐 국방부 법무관으로 근무했다. 1978년부터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79년 10.26사건이후 담당 변호인으로서 이 역사적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았다. 이후 KAL기 폭파 사건의 김현희, 대도 조세형, <야생초 편지>의 주인공 황대권 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요 사건들을 맡아 변론했다.

이 책은 안동일 변호사가 김재규 등 10.26 사건의 주요 인물들을 변론하며 치밀하게 작성한 재판기록과 당사자들 및 주변 인물들을 직접 만나 확인한 '역사적 사실의 기록물'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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