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몽골 진출 성공 전략은 '이것'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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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종합병원 형태로 몽골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의료기관이라면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한국의료 몽골 진출 가이드’를 발간하고, 몽골 현지 상황에 따른 진출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종합병원 진출은 건물 건설, 의료장비 매입 등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하지만 병원 진출 이후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확보가 어려워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의료기관 설립 자금을 현지에서 조달할 경우 약 15%의 고금리가 적용돼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 병원의 개축, 신축, 민간병원 허가가 임기응변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문제다.

몽골 근접국인 중국, 러시아 등 해외의료법인의 시장 진입이 늘면서 경쟁 구도 역시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대규모 종합병원 진출은 투자 위험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경쟁국과의 차별성을 나타낼 수 있는 몽골 현지 맞춤형 의료 진출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00% 투자를 통한 소형 전문병원 진출이 대표적이다. 울란바토르 지역에 산부인과, 성형외과, 치과와 같은 특정 전문병원을 세우는 것이다.

소형 전문병원을 통해 병원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면 이후 재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이후 병원경영관리 서비스와 같은 다른 형태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대형병원, 수익추구 대신 친한국적 의료환경 구축

한국의료기관의 몽골 진출 형태는 크게 △중소형 병·의원과 중형병원 설립·운영 △공공대형병원 현대화사업 및 운영지원 참여 등으로 나뉜다.

중소형 병·의원과 중형병원 설립·운영의 경우 전문화된 진료과를 중심으로 고소득 계층을 타깃으로 삼는다. 몽골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형태로 진출할 수 있다.

반면 대형병원은 수익추구보다는 친한국적 의료환경 및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대형공공병원 현대화 사업 및 의료인력 교육, 병원운영 컨설팅을 바탕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의료인력의 경우 현지인을 교육하고 향후 진출 시 투입 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몽골은 1만명 당 의사 수가 27.6명으로 전 세계 평균(14명)의 두 배 수준이지만 질은 낮은 편이다.

보고서는 “재교육을 통해 의료진의 수준을 높이고 국내에서보다 싸게 의료진을 유치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체계화된 의료 IT 및 건강보험시스템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 진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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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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