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기업 갈수록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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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의 서울유치와 함께 일어난 스포츠 붐은 곧 프로스포츠의 태동으로 이어졌다.
지난81년11월 6개 구단이 참여, 닻을 올린 프로야구출범에 이어 축구슈퍼리그의 탄생, 그리고 프로씨름의 정착으로 바야흐로 프로시대의 새장을 맞고있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에 참여하고있는 기업은 두산그룹(베어즈), 삼성그룹(라이온즈), MBC(청룡) , 해태그룹(타이거즈), 롯데그룹(자어언트), 삼미그룹(슈퍼스타즈) 등 6개 사.
이에 뒤질세라 프로씨름(83년3월)과 축구슈퍼리그 (83년5월)도 잇달아 출범했다.
한국고유의 씨름을 국민스포츠적 차원에서 꽃피우겠다는 취지아래 막을 올린 프로씨름은 민속씨름협회의 발족과 더불어 지난4월 제1회 천하장사씨름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프로스포츠로서의 정착 가능성을 밝게했다.
또 프로축구를 향한 국민적 여망은 다시 축구슈퍼리그의 발진으로 발판을 다졌다.
사상유례없는 3만5천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운동장에서 개막된 슈퍼리그는 기존 프로2개 팀(할렐루야·유공)에다 아마3개 팀(대우·포철·국민은)이 가세, 모두 5개 팀으로 조직되어 한국스포츠의 대종으로서의 프로축구탄생을 예고했다.
이 같은 프로스포츠의 열기는 바로 기업참여를 유도하는 촉진제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프로야구의 경우 무려 10개 기업에서 이미 팀 창단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 연고권을 내세워 팀창단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있는 기업은 동아그룹·한국화약·럭키금성·한양그룹· 국제상사·한일합섬·(주)농심·한국야쿠르트·태평양화학·쌍방울 등.
축구슈퍼리그는 아마의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프로화를 선언하고 나선 데 이어 럭키금성도 지난 8월 프로팀을 창단, 내년 시즌부터 동참키로 하고 이에 따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씨름 또한 마찬가지. 그 동안 아마·프로의 2중 구조 속에 진통을 겪었던 프로씨름은 지난주 대한씨름협회로 확대통합됨에 따라 새 전기를 마련, 프로 팀 창단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한국프로스포츠의 원조로 지난 70년대를 주름잡았던 프로복싱은 8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때 주춤했으나 최근 15, 16개의 체육관을 중심으로 본격프로스포츠화를 추진,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 두드러진 프러모션은 극동·와룡·동아·일화 등이다.
결국 프로스포츠의 태동은 국민의 스포츠욕구에 부응, 붐을 이룰 전망이며 이는 곧 기업의 다각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촉매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기업-스포츠의 밀월시대는 상당히 앞당겨질 추세에 있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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