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올림픽 창호부문 첫 금메달 이상범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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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스트리아 린츠시에서 열린 제27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한번도 금메달을 수상하지 못했던 창호부문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이상범군(20·삼익가구근무). 이군은 『오늘을 깃점으로 금메달의 영광에 젊음을 걸겠다』며 활짝 웃는다.
한국은 지난67년 제16회 대회때부터 창호부문에 10회연속 출전했으나 은메달2개에 머물러왔다. 밀링·선반·기개조립·기계제도등 중공업분야와는 달리 창호부문은 미적 감각과 예술적 가치가 중시되기 때문에 항상 프랑스·서독·영국등 선진국에 금메달을 빼앗겨 왔던것. 때문에 이군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기간중 한국선수들이 따낸 15개의 금메달중 가장 값지고 소중한 메달이 되는 셈이다.
이군이 창호부문에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고향인 충남공주중학교 재학시절 특별활동으로 목공예반에서 소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중학졸업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했던 이군은 79년 상경, 보광동에 있는 정수직업훈련원에 입학, 참호부문 기능공으로서의 수련을 쌓기 시작했다.
이군의 재능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86년 16회 국내대회에서 1위에 임상하면서부터였다.
『창호부문은 칫수의 정확도·창살과 창살의 이음과 맞춤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이 생명입니다. 미적인 아름다움이 있어야지요.』
이군은 『칫수의 정확도나 이음과 맞춤은 단순한 기능훈련으로 가능하지만 애술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으로 식견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한다.
이군의 앞으로의 꿈은 참호부문에 이론적 무장을 갖추는것. 이론적 바탕이 없는 기능은 발전을 기대할수 없단다.
이 꿈의 실현을 위해 이군은 현재 방송통신고등학교2학년에 다니고 있다. 대학입학자격을 따고 야간대학에 입학, 실력을 쌓아 명실상부한 창호부문의 세계 제1인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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