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내·현숙·혜은이·김연자등 여가수들 다투어 노래 스타일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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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즘 가요계의 주류를 이루고있는 많은 인기여가수들이 다투어 노래스타일을 바꾸고있다
이들이 새로 부르는 곡들은 주로 밝고 경쾌하며 감미로운 분위기를 갖는 젊은 취향의 노래들이다
여가수들은 새로운 노래에 맞춰 표정이나 제스처는 물론 의상과 헤어스타일까지 바꿔가며 새로운 이미지구축에 힘을 쏟고있다
이같이 탈바꿈한 여가수들의 노래들은 연초부터 각종 인기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상당한 레코드판매량을 기록하는등 큰 성공을 거두고있다
반면에 남자가수들은 대부분 지금까지 종전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를 내세운 여가수들은 윤시내·혜은이·김연자·방미·하춘화·현숙양등
윤시내양은 종래 절규하는 듯한 창법에서 탈피, 요즘엔 경쾌하고 감미로운 분위기의 신곡『공부합시다』와 『이별의 길목』등을 내놓아 큰 인기를 얻고있다 윤양은 이와 함께 제스처도 밝고 경쾌하게 바꿨고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좀더 젊은 분위기로 가꿨다.
지난 1년동안 침체했던 혜은이양은 올들어 내놓은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독백』이 크게 히트하자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에 역시 밝고 경쾌한『작은숙녀』『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를 발표, 인기를 지키고있다
옛가요메들리로 크게 성공한 김연자양도 최근 젊은 분위기의 신곡『그런거야』를 내놓아 「뽕짝가수」의 이미지탈피에 성공했다. 이곡 역시 요즘 젊은팬들의 상당한 인기를 끌고있다
『날 보러와요』로 히트했던 방미양은 올해초 종전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조용하고 감미로운『계절이 두번 바뀌면』을 내놓아 히트하더니 최근엔 다시 비슷한 분위기의『올가을엔 사랑할꺼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20여년동안「뽕짝가요」만 불러오던 하춘화양도 최근 부드럽고 감미로운 젊은 취향의 신곡『우리사랑 가슴으로』를 발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빠른 템포의 노래를 주로 부르던 현숙양은 요즘 조용하고 느린『애상』으로 새로운 인기를 얻고있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작곡가 황문평씨는『인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이미지를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한 노력』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그때그때 팬들의 욕구에만 맞춰나가려는 얄팍한 상업성은 배제되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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