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경매시장도 경쟁 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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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K옥션의 첫 경매에 대표 경매품으로 나온 박수근의 유화 ‘나무와 사람들’. 최소 추정가 5억 5000만원~7억원이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K옥션(대표 김순응)이 11월 9일 오후 5시 서울 사간동 K옥션 경매장에서 첫 경매를 연다. 갤러리 현대(대표 박명자), 학고재(대표 우찬규)와 하나은행이 공동출자한 K옥션이 출범함에 따라 그동안 가나아트갤러리의 서울옥션(대표 윤철규)이 거의 독점해온 국내 미술 경매 시장은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후발업체인 K옥션이 내세운 차별화 전략은 '제 값어치를 하는 제대로 된 미술품'이다. 출품작 117점의 최소 추정가를 모두 더하면 70억 원에 달한다. 한국 현대미술품, 고미술품, 해외 미술품 세 분야로 나눠 전문가의 감정을 거친 비중 있는 작품으로 골라 출품했다는 것이 K옥션 측 설명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경매품은 박수근의 1965년 작 유화'나무와 사람들'로 추정가가 5억5000만~7억 원이어서 역시 박수근의 작품이 세운 국내 최고가 경매 기록 5억 2000만 원을 깰지가 관심거리다. 김환기의 유화 '27-XI-72'는 추정가 6억5000만~7억 원으로 박수근 작품과 가격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만년 인기를 누리는 천경자씨의 작품'괌'도 추정가 1억~1억5000만 원에 나왔다.

고미술품 중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비학도'가 3억5000만~4억 원, 겸재 정선의 '불정대도'가 2억~2억5000만 원에 나와 눈길을 끈다. 해외미술품으로는 영국의 스타 작가 데미언 허스트와 인기 작가 샤갈의 이름이 꼽을만하다. 11월 1~9일까지 K옥션 전시장과 두가헌 갤러리에서 경매품을 미리 볼 수 있다. 02-2287-3600.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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