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곽태원 스타투수 첫격돌 한국, 자유중국꺾고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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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의 선동렬(20)과 대만의 곽태원(21). 과연누가 세계아마야구의 최고의 투수일까.
비로 하루를 쉬고 6일 잠실구장에서 속개된 제12회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3일째 한국대대만의 일전은 지난7월 벨기에 앤트워드에서 벌어진 예선에서 18-3, 치욕의 7회콜드 게임패를 당한 한국이 과연 홈그라운드에서 설욕할 수있느냐에도 관심을 끌었지만 최대의 촛점은 바로 이들 세계정상급 투수들의 대결에 모아졌다.
한국은 대만을 꺾겠다는 굳은 각오로 선발로 선동렬을 투입했으며 대만도 코너웍을 구사하는 선발 장승웅대신 곽태원을 4회부터 마운드에 올렸다.
결국 한국의 승리로 7회까지 던진 선이 승리투수가 되었으며 곽은 패전투수가 되었으나 이들의 실력은 난형난제(난형난제)라는 것이 야구인들의 평가다.
이들 두투수는 우완정통파인데다 강속구를 주무기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었으며 이번대회에 스카웃을 위해 내한한 미·일 스카우터들의 표적이 되고있다.
지난해 세계대회와 대륙간컵대회 최우수투수인 선동렬은 이날 컨디션은 썩좋은 편은 못되었으나 몸속을 파고드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등 코너웍으로 대만의 타자를 요리했으며 7회까지 산발6안타 1실점으로 선방했다.
반면에 4회부터 등판한 곽태원은 강속구와 인코너슈트·낙차큰 커브등으로 한국타자를 처리, 5회동안 단2안타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종합적인 면에서는 선이 약간 앞서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피드에서 선이 시속153㎞를 기록했으며, 곽은 1백50㎞. 신체적 조건에서도 선이 183㎝·80㎏으로 곽(l78㎝·70㎏)보다 좋아 앞으로 발전가능성도 선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 스카우터들의 평가다.
곽은 병역문제가 마무리지어지는 내년6월 이후에는 일본의 프로야구에 스카웃되어 활약할 예정.
한국은 이날 선동렬의 안정된 피칭과 좌완 박노준(8회)의 성공적인 소방수역할에 힘입어 홈런 1개씩을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끝에 7회말 대만의 포수 서우남의 판단착오에 편승, 결승점을 뽑아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한국은 대륙간컵대회의 패배를 2개월만에 설욕했으며 대회2연패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일본은 호주를 8-4로 꺾고 2승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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